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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기교수 <문화일보> 기고문
작성일
2010-12-09 09:31:45
작성자
관리자
조회
333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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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120701030727034003


요즘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다. 스웨덴 등 서구에선 ‘프렌디(friendy)’나 비로드(velvet)로 만든 바지를 입은 아빠라는 뜻의 ‘비로드 파파’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여 권위적인 아버지상을 중요시했으나 최근에는 ‘자부엄모’의 자상한 이미지에다 ‘감부간모(甘父干母)’즉 부드럽고 달콤한 아버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이와 잘 놀아주며 양육에 적극적인 아빠가 아이의 성(性) 역할, 인지능력 등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나아가 아빠와의 신체적 접촉을 통한 놀이는 호기심과 창의성, 타인을 이해하는 사회성을 키워준다고 한다. 옥스퍼드대학의 자녀양육센터는 1958년에 태어난 어린이 1만7000명의 성장과정을 4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아버지가 양육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훗날 학업성적과 ‘강력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렇듯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아빠들의 오랜 편견은 이미 먼 옛날의 얘기가 되고 있다. 아빠가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연구의 핵심은 자녀의 육아와 교육 등에 있어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 중단 없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버지들은 양육과 교육에 있어 ‘신(新) 부자유친’의 명실상부한 주인공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프렌디로서 자신을 닮은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어야 한다. 스웨덴 등에서 유행하는 프렌디는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 역설한 ‘부자유친’의 포괄적인 현대판이다.

- 강원관광대학 영유아보육복지과 교수·한국남성학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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