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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 김상남교수(카지노과)
작성일
2013-06-20 17:13:53
작성자
김상남
조회
2770
청출어람(靑出於藍)
이 사자성어의 뜻은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는 말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뛰어남을 이름을 뜻한다. 10여년전의 일이다. 대개 대학의 교수들은 이미 강의가 시작되는 초기에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한다. 그날도 강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공부를 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일단 앞자리에 앉는다. 몇몇 학생이 앞자리에 앉았다. 나머지는 잠을 자려고 뒤에 앉아 자세를 잡는다. 그때 유독 강의에 집중하는 한 학생이 있었다. 나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 그리고 영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그 학생이 개인적으로 질문하였다.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것저것 공부방법과 내용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해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고 공부한다고 하였다. 한 학기가 마치고 다음 학기 때도 역시 그 학생은 앞자리를 고수하고 강의에 열심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잠을 자거나 딴청을 피우더라도 그 학생만큼은 열심이었다. 그리고 그 학생은 졸업을 하였다. 그리고 나도 그 학생이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날 5월이었다. 학기는 중간정도 되었는데 전화가 왔다. 그때 강의실 앞자리에서 열심히 앉아 강의를 듣던 학생이었다. 느닷없이 “교수님 감사합니다. 저는 교수님 때문에 한국공항공단에 합격하였습니다.”하는 것이었다. 나는 영문을 몰랐다. 그러자 그 제자가 “교수님이 공부하라고 하였을 때 다시 마음잡고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시험에 합격하여 전화하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연봉이 나보다 많이 받는다고 하는 말까지 하였다. 가슴이 뭉클하였다. 내 제자가, 나의 영향을 받은 학생이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청출어람, 제자가 스승보다 더 훌륭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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